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파격 발언, 그 시점과 장소의 의미
2025년 8월 초, 서울대학교 법대 주최의 ‘헌정질서와 대통령의 책무’라는 포럼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은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발언을 하여 정국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사명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헌법 위반을 지적했다. 이 발언은 법조계 내부에서도 묵시적으로 공유되던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각종 정치적 논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 집중 문제와 연관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문형배 전 재판관의 발언이 나온 시점은 매우 민감했다. 윤석열 정부는 검찰 출신 인사들을 잇따라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권력 집중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었고, 언론 통제와 야당 탄압 논란까지 겹쳐진 상태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문형배 전 재판관의 발언은 단순한 견해가 아닌, 체계적인 헌법 위반에 대한 경고로 여겨졌다.
기조연설에서의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장은 단지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라, 헌법을 위반한 정권에 대한 법률가의 상징적 선고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헌법기관 출신으로서 법과 원칙을 근거로 한 중대한 메시지였기에, 법조계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도 집중되었다.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 헌법적 경고로서의 무게
문형배 전 재판관은 단순히 언론에 주목받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한 것이 아니다. 그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재직하며, 여러 주요 사건에서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평가받았다. 그런 그가 퇴임 이후에도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대통령 파면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문 전 재판관이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헌법 제1조의 훼손’이다. 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전제를 윤 대통령이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법치주의에 반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시한 채 통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 출신 측근들로 내각과 청와대를 채우고, 야당 탄압과 언론 통제를 정당화하며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그의 주장은 단순한 주장 이상이다. 실제로 대통령 주변에 검찰 인사들이 과도하게 포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은 그간 여러 정치 평론가와 언론 보도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문형배 전 재판관은 이러한 현상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반드시 파면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단순히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의 정신에 근거한 체계적 비판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정치권과 국민의 반응, 그리고 향후 정국 전망
문형배 전 재판관의 발언 이후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여당은 “퇴임한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 인사들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반대로 문형배 전 재판관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며, 이 발언을 국정조사 및 대통령 탄핵 논의의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들의 반응도 양극단으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전직 헌법재판관이기 때문에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다른 쪽에서는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SNS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윤석열 파면’, ‘문형배 헌법재판관’이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떤 정치적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나 파면 논의가 더 이상 금기어가 아니게 되었다는 점이다. 문형배 전 재판관의 발언은 향후 국회에서의 논의에 불씨를 던졌고, 시민사회 역시 헌법질서와 권력 감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이제 정국은 헌법을 둘러싼 법적 논쟁의 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문 전 재판관의 발언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